2020년 9월 4일 (주) 올카인드코퍼레이션에서 상표 등록
조사 결과 광고 및 행사 대행 브랜드인 것으로 밝혀져
족발, 다이어트 식품, 제모제 등 유행에 편승한 상표 다수 등록

 

골목식당에 소개되어 화게가 된 덮죽 사진 = SBS캡쳐

 

2020년 10월 현재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포항 덮죽집과 유사품을 팔고 있는 프랜차이즈 매장이 논란이 되고 있다.

 

포항 덮죽집 사장은 9일 인스타그램에 “저는 다른 지역에 덮죽집을 오픈하지 않았다. 뺏어가지 말아 주세요. 제발. 수개월의 제 고민이, 수개월의 제 노력이, 그리고 백종원 선생님의 칭찬이. 골목식당에 누가 되지 않길 바라며 보낸 3개월 동안…”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포항 골목식당 출연 덮죽집은 서울 강남 그 외 지역의 업체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사실관계를 밝혔다.

 

사장은 전날에도 백종원, 김성주, 정인선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3개월 진짜 열심히 했다. 대박이라고 해주신 그 덮죽맛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라며 “덮죽 뺏어가지 말아달라”라는 해시태그를 남긴 바 있다.

 

확인 결과 골목식당 방송된 THE 신촌's 덮죽은 2020년 8월 4일이 상표등록이 되었고, 이를 따라한 것으로 추측되는 (주)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의 덮죽덮죽은 2020년 9월 4일에 상표등록되었다.

 

덮죽이 기존에 유행하는 레시피나 백종원이 알려준 레시피가 아닌 사장님이 직접 개발한 메뉴이기에, (주)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이 골목식당의 유명세를 탄 포항 사장의 덮죽 레시피를 카피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받기 충분했다.

 

출표 출원 시점에서 (주)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이 한 달 늦다. 사진=특허정보넷 키프리스

 

실제로 논란이 되었던 강남구청점의 배달의 민족 홍보문구에서 "2020년을 저격", "강남에 지금 막 상륙 등" 골목식당의 덮죽이 강남에 분점을 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특히 해당 업체는 포항 덮죽집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시소덮죽과 소문덮죽을 그대로 차용한 듯한 ‘소고기시금치덮죽’과 ‘소라문어덮죽’을 판매하고 있었다.

 

포항 덮죽집은 방송에서 소고기와 시금치를 죽 위에 올린 ‘시소덮죽’, 소라와 돌문어로 만든 고명을 올린 ‘소문덮죽’으로 백종원 및 출연진의 칭찬을 받았던 바 있다.

                                                 

 

덮죽 프랜차이즈 '덮죽덮죽'의 강남구청점의 소개글 사진=배달의 민족 캡쳐

  

다만 단순히 '덮죽'만 따라했다고 보기에는 의심이 가는 내용이 있어 더 찾아본 결과 생각보다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주)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은 전문 요식업 브랜드가 아닌 광고 및 행사 대행 브랜드였다. 잡코리아 검색에서 (주) 올카인드코퍼레이션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었다.

 

 4.jpg

(주)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의 설명 사진 = 잡코리아 캡쳐

 

광고 및 행사 대행사인 (주)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을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서 검색하니,  (주)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이 등록한 다양한 상표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주) 올카인드코퍼레이션는 '일레븐어클락', '컷팅스위트', '리얼퍼플티', '형제닭알탕 40년 전통 원조', '족발의 달인' 등의 다양한 상표를 등록했다. 

 

'형제닭알탕 40년 전통 원조'는 닭도리탕, 족발의 달인은 족발, '일레븐어클락'은 제모제, '컷팅스위트'와 '리얼퍼플티'는 다이어트 보조제를 판다. 이 제품들은 모두 유행에 민감한 상품이라는 공통점만 있을 뿐 제품들 사이의 연관성은 찾을 수 없었다.

 

(주)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이 등록한 다양한 상표들 사진=특허정보넷 키프리스

 

즉 (주)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 자체는 음식 및 제품에 대한 전문성이 아닌, 유행에 편승해 다양한 제품을 브랜드화하는데에만 초점을 둔 기업이라는 결론을 낼 수 있다.  

 

특히 11일 이데일리 보도(https://vvd.bz/g10)에 따르면 같은 (주)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의 상표인 '족발의 달인'과 논란이 된 '덮죽덮죽'의 주소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어, 죽에 대한 전문성 보다는 인기에 영합한다는 의심이 어느정도 실체화되기도 했다.

 

사업자 주소가 같은 족발의 달인과 덮죽덮죽 강남구청점 사진출처  배달의 민족 캡쳐(이데일리 분석)

 

사실 해당 업체는 이번 논란에 대해 “외식업 전문 연구진이 참여한 ‘덮죽덮죽’이 수개월의 연구를 통해 자체적인 메뉴로 개발하여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런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조사 결과, 다양한 상품에 대한 프랜차이즈화를 시도하던 중 골목식당의 유명세를 노리고 '덮죽덮죽'을 상표로 등록하고 덮죽을 프랜차이즈화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실제로 11일 국민일보 보도(http://m.kmib.co.kr/view.asp?arcid=0015096020)에 의하면, '덮죽덮죽'은 논란이 커지자 '덮죽'을 따라한 것으로 추측되는 해당 프랜차이즈점 ‘덮죽덮죽’은 메뉴 이름을 수정하고 음식 배달을 잠정 중단했다.

 

프랜차이즈 식당이 임의로 메뉴의 이름을 수정하기 어렵다는 점과 갑작스럽게 배달을 중단한 점을 고려했을 때, 처음부터 골목식당의 이름과 유명세를 노리고 만든 것이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논란 이후 변경된 덮죽덮죽의 메뉴 사진=배달의 민족 캡쳐(국민일보 분석)

 

실제로 전날까지만 해도 ‘덮죽덮죽’의 대표메뉴 이름은 ‘골목 저격 시소덮죽’ ‘골목 저격 소문덮죽’ ‘골목 저격 돈채덮죽’ 등이었다. 하자만 11일 ‘배달의민족’ 검색 결과 ‘덮죽덮죽’은 대표메뉴 이름을 ‘소고기시금치덮죽’ ‘소라문어덮죽’ ‘돼지고기청경채덮죽’으로 수정했으며, 배달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좀 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홈페이지를 들어가려했으나, 현재 트래픽이 초과되어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트레픽이 초과되어 접속이 불가능한 (주) 올카인드코퍼레이션 홈페이지

 

이번 사건에 대해 SBS TV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작진은 "포항 덮죽집 사장님을 도울 방법을 다각도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정우진 PD는 "사실 이번 건 외에도 소소하게 비슷한 일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심하다고 생각돼 조만간 방송으로도 다루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노력 없이 '카피' 하는 업체들에 경고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