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위 조사 중"
갑작스런 비보에 충격

 

 

개그우먼 박지선(36) 씨가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개그우먼 박지선 [뉴시스 제공]

 

서울마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44분경 박씨와 모친이 함께 숨진 상태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씨와 모친이 연락을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박씨의 부친에 의해 신고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경찰이 박씨의 부친과 함께 박씨의 자택에 들어가 두 사람의 상태를 확인했을 때는 이미 모두 숨져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는 지난달 자신의 SNS를 통해 "작은 수술을 한다"고 밝히는 등 앓던 질환을 치료 중이었다고 하며, 모친은 서울에서 박씨와 함께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전해지지 않으나, 자택에서 박씨의 모친이 남긴 메모가 발견돼 현재 경찰은 자살에 무게를 두고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씨는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재원으로,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 KBS 개그콘서트에서 "참 쉽죠잉" 등의 유행어와 아줌마 연기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이밖에 드라마와 시트콤, 토크쇼 등을 통해 '엄친아 개그우먼'으로 많은 재능을 뽐내왔다. 더욱이 지난 9월 있었던 JTBC 드라마 <18 어게인> 제작 발표회의 진행을 맡는 등 최근까지 각종 가요 및 프로그램 쇼케이스 MC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해 왔던 터라 주위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특히 KBS 공채 선배 개그맨인 개그우먼 안영미는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생방송 중  박씨의 소식을 접하고 오열하는 모습이 보이는 라디오 생중계에 포착돼 많은 이들을 더욱 슬프게 했으며, KBS 공채 22기 동기인 개그맨 김원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 지선이를 위해 기도해 달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발견된 이날은 박씨의 생일(11월 3일)을 하루 앞둔 터라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