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넷플릭스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오늘, 수많은 해외 기업들이 확장되어 우리나라의 문화를 점차 바꾸어 나가고 있다. 

국내 시청자를 앗아간다고도 할 수 있는 넷플릭스, 어쩌면 국내 방송사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변화와 추세를 알려주는 지표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익숙하지 않아서, 달라진 상황이 불편하고 걸려서, 무작정 밀어내고 싶은 몇몇 국내 기업들의 심정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지금은 무작정 밀어내기만 한다면 더 이상의 성장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조금은 불편하고,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더라도 ‘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를 쓰기보다는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성찰하고 새롭게 배우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한국에서 변화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여러 기업들 중에서도 국내 지상파가 점점 힘을 잃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의 보수적인 분위기와 이로 인한 안일함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지상파 방송 중심의 단일 매체 시대가 아니다. 또한 시청자들은 더 이상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여러 콘텐츠들을 두고 콘텐츠의 질을 따져가며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시청자의, 시청자를 위한, 시청자 중심의 콘텐츠’

 

시청자가 있어야만 방송사는 살아남을 수 있다. 시청자가 모이기 위해서는 질 높은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방송 콘텐츠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예능 등의 프로그램과 드라마일 것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간을 채우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또한 CJ ENM이 자체 드라마를 제작하여tvN에 보급하고, 넷플릭스가 자체 콘텐츠인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제작하듯이, 이제 방송사는 더 이상 드라마를 단순히 보급 받고 방영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예능과 드라마 이외에도 방송 콘텐츠의 중심은 ‘뉴스’라고도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뉴스’를 시청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해당 방송사의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필요할 것이며,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쌓이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중립성을 지켜야 할 것이다.

드라마, 예능 그리고 뉴스. 세 가지만을 살펴보아도, 우리는 앞으로 방송사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독립적인 주체’가 되어야 한다. 예능과 같은 프로그램 제작의 경우, 이미 방송사 자체 제작이 대부분이므로 ‘드라마’와 ‘뉴스’에 비중을 두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앞서 말했듯이, 이제는 방송사가 드라마를 자체 제작하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점에서, 콘텐츠 제작자로부터 ‘독립적인 주체’가 되어야 한다. ‘뉴스’의 경우, 정치적인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방송국은 정치적인 집단으로부터 ‘독립적인 주체’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독립적인 주체’가 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질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며, 자체 콘텐츠 제작의 경우에는 기존에 들지 않았던 ‘제작’ 비용마저 방송사 스스로가 해결해야 할 것이다.

넷플릭스가 처음부터 흥행한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 자체 컨텐츠를 제작하며 전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거대한 자본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방송사 스스로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넷플릭스처럼 자본이 뒷받침해주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한 고민을 하기에 앞서 넷플릭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넷플릭스의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가 한때 비디오 가게의 대여자였던 자신이 느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비디오 대여 사업을 시작했고, 그렇게 넷플릭스가 탄생되었다. 이렇게 대여자이자 시청자의 입장으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시청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있다. DVD를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던 시절에도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들의 서비스에 만족을 할까?‘라는 고민 끝에 구독 시스템을 도입했고, 10년 뒤 ott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서도 ‘사람들이 어떤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제작해야 좋아할까?’라는 고민 끝에 시청자들의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시청자 중심의 콘텐츠를 제작했다. 그렇게 넷플릭스는 성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금 당장 넷플릭스처럼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전 세계로 진출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