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공공와이파이 1만 3천대 추가 설치

서울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하고, 시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와이파이를 직접 설치하고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는 향후 5년 내에 13천여 대의 공공와이파이를 신규 설치하고 노후 장비도 교체해 통신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지자체 최초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사업 확대의 한계 극복

서울시는 지난해 1월 개정된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지자체 최초로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2011년부터 공공와이파이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동안 기간통신사업자가 아니라는 법적 한계로 인해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사업자 등록을 통해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통신망을 구축하고 시민이 원하는 장소에 직접 와이파이를 설치할 수 있는 제도적 권한을 확보하게 되었다.

시는 이번 조치가 시민들에게 차별 없는 '디지털 복지'를 제공하고,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높여 도시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간 2천억 원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시민 만족도 높아

현재 서울시는 주요 거리, 공원, 전통시장, 대중교통 등지에 전국 지자체 최대 규모인 34천여 대의 공공와이파이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접속자는 128,700만 명에 달했으며, 데이터 사용량은 36천 테라바이트(TB)를 넘어섰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2,072억 원의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를 거둔 셈이다.

실제 시민들의 이용률과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 결과, 시민의 74.5%가 무료 와이파이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1(60.7%) 대비 13.8% 증가한 수치다. 서비스 만족도 역시 74.8%에 달했다.

5년간 13천대 추가 설치 및 품질 강화 계획

서울시는 앞으로 5년간 13천여 대의 공공와이파이를 추가로 설치해 통신 사각지대를 해소할 방침이다. 특히 하천, 전통시장 등 시민 이용이 많지만 민간 통신사의 망 설치가 미흡했던 장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노후 장비 2,000여 대를 교체하고, 777km의 광케이블도 새롭게 구축한다.

품질과 보안도 대폭 강화된다. 와이파이 장비를 기존보다 빠른 고성능 Wi-Fi 6Wi-Fi 7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보안 수준이 높은 WPA3 인증 방식을 도입한다. 또한 통합관리센터에서 36524시간 품질을 모니터링하고, '장애처리기동대'를 운영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현장에 출동해 대응할 예정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끊김 없는 무료 와이파이를 차별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확산하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