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당선인. 이기흥 후보 제공
4명의 후보가 출마한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이기흥 현 회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투표로 실시되어 90.97%(총 선거인단 2170명, 투표자 1974명)의 투표율은 기록한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이기흥 현 회장은 전체 투표자 1974명(90.97%) 중 915표(46.35%)를 획득했다.
이는 강신욱 후보가 507표(25.68%), 이종걸 후보가 423표(21.43%), 유준상 후보가 129표(6.53%)를 받은 것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이다. 이 결과에 대해 현장에서는 지속된 네거티브 공세, 무분별한 포퓰리즘 공약 사이에서 바닥민심을 챙긴 이기흥 회장의 전략이 성공적으로 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이기흥 회장은 4년 더 한국스포츠를 이끌며 IOC 위원직도 유지하게 된다.
이번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의 구도는 현역 IOC위원인 이 후보가 체육인 처우 개선, 체육인 교육센터 설립, 평창올림픽 성공, 지방체육회 법정법인화 등 지난 4년간의 성과를 강조하며 재임에 도전한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의 치열한 도전의 양상으로 흘러갔었다.
더불어민주당 5선 의원 출신 이종걸 후보는 코로나 시대 체육인 복지를 강조하며 체육인 긴급재난기금 1조원을 마련해 1인당 10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었고, 대한요트협회장 출신 4선 국회의원 유준상 후보는 지방체육회 활성화와 대한체육회 재정 자립을 위한 구체적 마케팅 방안을 제시했다. 강신욱 후보는 45년 정통 체육인의 이미지를 강조하며, 체육계의 무능, 무책임, 정치 바람을 단죄할,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치열한 선거의 결과 대한체육회 대의원과 회원종목단체, 17개 시도체육회, 228개 시군구 체육회 임원, 선수, 지도자, 동호인 중 무작위 선정된 2170명의 체육인들은, 정치때문에 체육이 흔들리고 있는 위기의 시대에서 제 41대 대한체육회장으로 이기흥 후보를 선택했다.
이 회장은 4년전 선거 당시 체육회 통합과정에서 정부, 정치권에 맞서는 '투사' 이미지로 깜짝 당선되었던 바 있다. 이번 선거에도 현 정부의 방향인 KOC의 일방적 분리 및 현장을 무시한 스포츠 혁신 정책에 반대하는 '체육인의 대변인'을 자청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기흥 선거캠프 관계자는 "대한민국 미래 체육의 100년은 오늘부터 시작됐다. 유권자들이 IOC 위원직을 지켜주신 것과 같다. 스포츠 외교 강화 및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유치에 한걸음 다가갔다"라며 당선의 소감을 전했다.
이 당선인은 당선 인사에서 "공약을 정책에 잘 반영해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하나 된 체육인의 모습을 보여준 선거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면서 "공약으로 내세운 스포츠인권존중 체육인 복지증진 일자리 확충 전문체육 생활체육 학교체육의 선순환구조 마련 체육지도자의 직업 안정성 확보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 당선인은 20일 오전 10시 30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교부받은 후 내달 19일 정기총회부터 새로운 4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한편 입후보시 기탁금 7000만원은 득표율 20%를 넘겨야 돌려받을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강신욱, 이종걸 후보가 기탁금을 반환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