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분단적대성연구팀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단장 김성민, 철학과)이 국내 최초로 ‘분단적대성 지표(Inter-Korean Antagonism Index, 이하 IKAI)’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IKAI는 통일인문학연구단 내 분단적대성연구팀(연구책임자 김종곤 연구교수)이 2017년 한국연구재단 일반공동연구지원사업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단적대성 지표 개발 및 정책 연구’라는 주제로 선정돼 3년간 연구한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지금까지 남북의 분단적대성은 추상적으로 다뤄졌을 뿐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하여 실증적으로 연구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IKAI는 고유한 분석기법에 따라 북한에 대한 남한 주민들의 일상적인 적대적 감정을 수치화해 그 강도의 변화를 보여준다.
또한 특정 시기에 어떠한 구체적인 감정들(불안, 공포, 혐오, 싫증 등)이 분단적대성을 구성하고 있는지를 동시에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러한 감정들의 연관관계까지도 보여준다.
IKAI가 개발됨에 따라 분단적대성에 영향을 미치는 대내·외적 요인을 분석하고 나아가 적대성을 완화시킬 심화 연구 및 다방면의 정책 마련이 가능하게 됐다.
IKAI는 빅데이터 분석기법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문+사회+기술’의 융·복합적 연구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그뿐만 아니라 IKAI는 남북의 지속적이고 원활한 소통에 장애가 되어온 분단적대성을 집단 감정(collective emotion)의 차원에서 다루며, 그것을 지표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계의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 통일인문학연구단의 연구팀은 이 지표를 통해 분단적대성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해 주요 언론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국내 유수의 일간지와 협의 중이며,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단적대성을 완화하기 위한 각 분야별 정책을 정부의 관련 부처에 제안할 계획이다.
통일인문학연구단의 김성민 단장은 “이번 IKAI 개발은 통일인문학연구단의 연구역량이 고스란히 집약된 소중한 성과”라며 “지난 10여년 간 교내에서 수행해 온 융복합적 통일연구가 결코 무의미한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훌륭한 성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구팀을 이끈 김종곤 연구교수는 “연구를 지원해 준 교육부를 비롯해 연구단과 본교에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3년 동안의 연구를 위해 부지런히 애써주신 참여교수님들과 연구원들에게 감사하며, 건국대의 연구역량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