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일제강점기 경성부윤 행적 추적 자료집 발간 - 1

 

서울역사편찬원(원장:이상배)에서 일제강점기 경성부윤 행적을 추적한 자료를 발표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최근 높아진 근현대 서울의 역사에 대한 관심에 발맞추어 다양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한 서울 근현대사 자료집을 발간해오고 있다.

 

이번 서울 근현대사 자료집은 일제강점기 경성부윤으로 있었던 자들이 쓴 연설문, 인사말, 예산 설명, 기타 기고문 중 경성부 행정과 관련된 것들을 수집해 정리·번역했다.

 

일제강점기 경성부윤으로 재직한 자들은 모두 일본인으로 18명이었다. 이 가운데 부윤 재직 시 경성부정과 관련돼 쓴 글이 확인되는 자는 16명이다. 이 책은 이러한 경성부윤이 쓴 연설문, 인사말, 예산 설명, 기타 기고문 등 경성부정과 관련된 142건의 글들을 수집해 번역했다.

 

일제강점기 35년은 길지 않지만 식민지를 경험하면서 왜곡되고 굴절된 근대성이 이식된 시기였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문제점들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왜곡과 굴절의 원형이 됐던 일제강점기에 대한 역사적 사실관계 파악이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의 시작이 당시 서울이었던 식민지 수도 경성의 행정을 책임지는 경성부윤의 활동을 파악하는 것이다. 경성부윤은 식민지 수도 경성 행정의 담당자였으며 부윤이 수행한 각종 정책에는 식민지 모순이 내재돼 있었다.

 

이를 통해 그들이 어떠한 정책을 수행했는지, 그것이 어떻게 구현됐는지, 한국인들에 대한 감시와 탄압에 있어 어떠한 역할을 수행했는지 등 그들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920년대 이후 도시 계획과 시가지 확장과 관련해 '대경성(大京城)' 건설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것의 원형이 되는 일본의 '대도쿄(大東京)'의 도시 계획 및 시가지 확장은 간토대지진으로 초토화된 도시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얻은 결과물이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번 서울 근현대사 자료집 제5권 발간을 통해 근현대 서울 역사 연구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시민들이 근현대 서울의 역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울 근현대사 자료집 제5권은 서울 주요 공공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신청사 지하 1층의 시민청에 있는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도서 구매는 서울책방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며, 11월부터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 온라인 서비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