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각 지도자들이 다자주의에 대한 의견을 제시
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 메르켈 총리, 샤를 미셸 유럽연합 상임의장, 시진핑 주석 발언

 


“코로나19 이후 세계는 어떠한 모습의 UN을 필요로 하는가? 그리고 UN이 맡아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

 

국제사회가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지난주 제 75차 UN총회에서 ‘다자주의’가 일종의 유행어가 되었다. 세계의 각 지도자들은 다자주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전직 UN 및 세계 각국의 고위급 관계자 48명은 9월 18일 ‘회복이 필요한 시기: 강화된 다자주의 요구’라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UN이 더욱 강화되고 책임감을 지닌 포괄적인 다자주의 체계로 변화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토니오 구테헤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다자주의의 당면 과제가 넘쳐나는 반면 해결책이 부족한 오늘날, 세계 지도자들에게 서로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세계가 원하는 미래 그리고 UN이 필요로 하는 미래는 다자주의에 대한 세계의 공동 공약이 진행 중임을 재차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실제로 다자주의가 더 많이,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이 잘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UN 헌장의 핵심인 국가 주권은 공동의 가치와 진보를 위한 공동 책임을 바탕으로 강화된 국제 협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i Lavrov)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국제 사회가 갈수록 분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국가들이 다른 국가들을 대상으로 내정간섭을 하면서 일방적인 제재조치를 가하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추가로 설명했다. 이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세계는 경계를 나누고 여러 국가를 우방국과 적으로 분열시키는 등의 행위에 지쳐있는 상태이다. 모든 것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상호 원조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독일 총리는 각 회원국들의 이익이 지나칠 정도로 빈번하게 UN이 이상보다 더 뒤처진 상태로 만들었다고 발언했다. 메르켈 총리는 UN 총회에서 “단독으로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 국가들은 착각에 빠진 것이다. 세계의 안녕을 위한 길은 세계의 고통을 포함해 모든 것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샤를 미셸(Charles Michel) 유럽연합 상임의장은 각국의 관습과 문화는 다르지만 협력을 위해 필요한 사항은 오해를 극복하기 위한 아낌없는 노력과 더 나아가 존중하는 태도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과장된 발언이 아닌,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취한 집단 행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UN 설립 후 75년간 세계적으로 인류 사회는 급속도로 발전했으며 국제 무대에서는 대대적인 변화가 발생했다. 그리고 다자주의도 빠르게 발전했다”고 말하며, 다자주의를 위한 중국의 헌신과 UN을 중심으로 한 국제 체계에서의 안전을 확실히 하겠다는 점을 거듭 반복하여 이야기했다.

 

올해 진행된 제 75차 UN 고위급 회담의 주제는 ‘세계가 원하는 미래, 세계가 필요로 하는 UN: 다자주의를 위한 공동의 약속 재확인’이다. 이들은 회담에서 공통적으로 세계가 변환점에 도달했으며 다자주의 수호 및 회복을 위해 시급히 결단력 있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세계 지도자들이 하루 빨리 인지해야 한다며 동시에 코로나19 위기에서 회복하기 위해 각국의 지도력과 효율적인 세계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