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비대면으로 진행된 ‘2021 KBO 신인지명 2차 드래프트’에서 100명의 선수가 프로에 지명되었다.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예상대로 강릉고 좌완투수 김진욱이 1라운드 전체 1순위의 주인공이 됐다. 고교 최대어로 꼽힌 김진욱은 애초부터 전년도 10위였던 롯데의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했다.

 

김진욱은 올해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강릉고의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와 우수투수상을 받은 특급 유망주이다. 올해 전국대회 10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70(36.2이닝 7자책점), 55삼진, 8볼넷의 성적을 남겼다.

 

2~4순위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도 나란히 투수를 뽑았다. 한화는 좌완 김기중(유신고), 삼성과 KIA는 우완 이재희(대전고)와 박건우(고려대)를 각각 지명했다.

 

KT 위즈, NC 다이노스, LG 트윈스는 나란히 내야수를 지명했다. KT는 공격력 하나만큼은 즉시전력감으로 꼽히는 권동진(원광대)의 이름을 불렀다. NC는 김주원(유신고), LG는 이영빈(세광고)을 지명했다.

 

포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SK 와이번스는 대형 포수 유망주로 꼽히는 조형우(광주일고)를 호명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올해 대통령배 준우승에 기여한 내야수 김휘집(신일고), 두산 베어스는 우완투수 김동주(선린인터넷고)를 각각 지명했다.

 

가장 눈에 띈 선택은 롯데의 2라운드(전체 11순위) 지명이었다. 메이저리그(ML) 진출을 선언한 내야수 나승엽(덕수고)을 지명했다. 당초 나승엽이 ML의 한 구단과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1차지명에선 포수 손성빈(장안고)을 택했지만, 나승엽이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지명을 강행했다.

 

2013시즌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서도 니혼햄 파이터스가 입단 전부터 ML 진출 의사를 밝혔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지명을 강행한 뒤 계약에 성공한 사례가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NC가 1차지명 후 과거 교내 폭력 문제가 불거져 지명을 철회했던 투수 김유성(김해고)의 재지명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으나, 어떤 구단도 그를 불러주지 않았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에는 고졸 856명, 대졸 269명, 해외 복귀 등의 8명까지 총 1133명이 신청서를 냈다. 그 중 고졸 79명, 대졸 19명, 독립리그 1명, 해외파 1명이 프로에 입단했다. 포지션 별로 투수는 52명, 포수는 11명, 야수는 37명이다. 이번에 입단한 선수들이 내년 어떤 활약을 할지 지켜보는 것도 2021년 KBO를 보는 재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