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가 아닌 없데이트에 유저들 분노 폭발
이미 시즌 2에 돌입한 홍콩 및 대만 서버와의 차별 대우 논란
한국 바둑의 전설 이세돌이 홍보모델인 게임 삼국지전략이 서비스 업데이트 지연논란에 대한 공지사항을 공식커뮤니티에 업로드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불만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삼국지전략은 1서버의 첫 시즌 '황건의 난'이 9월 13일 마무리된 이후 일주일이 넘도록 다음 시즌 '동탁의 난'에 대한 구체적 공지사항 및 시작 일시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유저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었다. 이에 공식 커뮤니티의 매니저 GM견희가 유저들에게 금일 중으로 댓글을 남길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댓글을 통해 금일 중으로 공지를 올린다고 GM견희가 언급한지 약 4시간이 지난 한국시간 15시 22분, 삼국지 전략 공식커뮤니티에는 "삼국지전략 대규모 업데이트 미리보기 및 기대평 안내"라는 제목으로 공식커뮤니티의 관리지 GM 견희가 작성한 공지사항(https://cafe.naver.com/samstrategy/5512)이 게시되었다.
"안내에 앞서 공지사항을 기다려 주신 주군님께 진심으로 죄송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라는 말로 시작한 공지사항은 실질적인 게임 플레이를 위한 업데이트를 기다렸던 유저들을 기만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유저들은 시즌 2의 신속한 진행과 앞으로의 진행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운영진에 요청했지만 공지사항에는 그러한 내용이 담겨있지 않았다. 대신 시즌 2는 10월 중순에 업데이트가 되며, 그동안 매일 업데이트의 내용을 미리 알려준다는 다소 황당한 공지만이 올라왔다.
그러며 이미 시즌 1이 마무리 된후 공개되었고 이미 홍콩과 대만의 서버를 경험한 유저들이 다 아는 내용인 동탁의 난 프롤로그를 9월 21일 미리보기 정보로 올려놓는 만행을 저질렀다. 현재 22일부터 27일까지의 업데이트의 정보 항목에는 "coming soon"이라는 내용만 적혀있다.
이 내용을 접한 유저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평균적으로 삼국지 전략 공식커뮤니티에 올라온 공지사항의 댓글이 10여개 내외인 것에 비해 이번 공지에는 공지가 올라온지 한시간도 되지 않아서 150개의 댓글이 달려있다.
공지사항에 달린 댓글의 내용 중에는 "쓰레기 같은 운영과 쓰레기 같은 없뎃", "업데이트가 아니라 없데이트네요", "10월 어느 날까지 이 상태를 유지한다고요? 지금 1서버 분위기 알고 하시는 말씀이죠?"와 같이 그동안의 기다림이 분노로 바뀐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댓글 창을 넘어 카페의 게시글도 공지사항에 대한 성토로 가득찼다. 보통 하루에 2-30개의 새글이 업로드되는(이벤트 게시물 제외) 공식 커뮤니티였지만, GM견희의 공지가 업로드 된 후 한시간도 되지 않아 운영진 및 게임 운영을 성토하는 3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 분노의 글이었다.
이러한 유저들의 분노에 쌓인 반응을 인식하기라도 한듯 16시 29분 GM견희는 새로운 이벤트를 안내하는 공지사항(https://cafe.naver.com/samstrategy/5542)을 급하게 게시했다.
이벤트에는 유저들의 반응에 대한 사과 및 앞으로의 진행방안에 대한 보상이 아닌, 10월에 업데이트 되는 삼국지전략의 대규모업데이트에 대한 기대평을 남기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 이벤트는 카페 게시글에 자신이 게임의 채팅창에서 업데이트 기대된다고 말한 내용을 캡쳐 후 업로드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신속한 게임 진행에 대한 유저들의 다양한 의견이 카페의 글을 통해 투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저들의 건의 글을 뒤로 밀어내고 유저들의 불만을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지금하는 여몽 장수 1장'으로 해결하려 하는 의도로 보인다.
현재 홍콩 서버와 대만 서버는 첫 번째 시즌이 종료된지 일주일이 지난 후 두 번째 시즌인 '동탁의 난'이 진행되고 있다. 시나리오가 없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서버에서는 시즌 2의 진행이 미뤄지고 있다.
이런 모습은 ㈜아이클럭워크와 삼국지 전략이 "한국 및 한국 유저에게 정당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과금만을 유도하고 게임은 제공하지 않으며 기만을 하고 있지 않은가?"라는 의심을 품게 만든다.
실제로 첫 번째 시즌이 황건의 난이 마무리된 후 결산이라는 명목으로 두 번째 시즌 동탁의 난을 준비하는 동안 삼국지전략은 누적충전이벤트를 진행하고 일일충전에 게임에서 구하기 힘든 보물아이템을 부가상품으로 설정하면서 의도적으로 과금요소를 게임에 많이 투입했다.
시즌 1이 마무리된 9월 13일에서 공지사항을 통해 공지한 시즌 2의 시작인 10월은, 10월 1일에 맞춰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약 3주의 차이가 있다. 미리 예정된 대규모 업데이트였다면 의도적으로 결산기간의 종료일을 이야기 하지 않아 결산기간동안 유저들의 과금을 유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세한 사항을 묻기 위해 삼국지전략을 한국에 서비스 한 ㈜아이클럭워크에 연락을 취하려 했지만 ㈜아이클럭워크는 지명주소만 검색될 뿐 흔한 홈페이지 주소나 전화번호조차 존재하지 않아서 연락을 취할 수 없었다.
㈜아이클럭워크가 한국에서 흥행을 거둔 신삼국지의 후광을 기반으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바둑 전설 이세돌을 활용해 유저들의 과금을 유도하고 실질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기만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 이는 한국 유저 기만을 넘어 광고모델인 바둑 영웅 이세돌에 대한 모욕적 운영이기도 하다.
유저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보상이 아닐 것이다. 유저들은 게임의 진행에 대해 운영진과 소통을 원했을 것이다. 유저의 반응과 상반된 공지가 나오고 그에 대한 비판 글 또한 신규 이벤트를 통해 밀어버리려고 하는 삼국지전략 공식커뮤니티의 모습을 유저들은 보고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시즌 2 동탁의 난을 즐기고 있는 홍콩과 대만 서버의 유저들에 비해 한국 서버의 유저들은 10월 중 올라온다는 기약없는 약속만 믿고 시즌 2를 기다리고 있어야만 한다.
게임은 게임성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 지속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유저들이 게임에 대한 신뢰가 가져야 게임은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신뢰가 쌓여야 유저들이 과금을 하고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소통도 없이 한국 유저를 과금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게임은 한국 시장에서 오래 유지되기 힘들 것이다.
이미 한번 빠저나간 유저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어렵겠지만 이제라도 삼국지전략 공식커뮤니티와 ㈜아이클럭워크가 불통의 모습을 벗어나 소통을 시작한다면, 게임성이 보장된 삼국지전략이기에 유저들은 다시 마음을 열 수 있을 것이다.
회사가 출시 당시 언급한 "출시 이후로도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를 도입하는데 고삐를 늦추지 않을 계획"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삼국지전략의 출시 초기의 초심을 되찾아 결산기간동안 유저들이 보내준 기대를 배신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