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특색을 살려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도시재생’

 

간판 없는 맛집과 카페를 찾아다니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 옛날 모습 그대로를 담고 있어 잠시나마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을지로’이다. 과거의 건물을 더 이상 촌스럽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힙’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늘어나면서, 이곳에는 ‘힙지로’라는 이름까지 붙게 되었다.

서울의 대표적인 ‘도시재생’의 예가 ‘을지로’라면, 대전의 ‘을지로’는 어디일까? 바로 ‘소제동’이다. 소제동은 대전의 100년 역사를 품은 곳이다. 1905년, 경부선, 호남선 철도가 놓이기 시작하면서 철도 기술자들의 관사촌이 형성되면서 생겨난 동네인 것이다. 대전역을 중심으로 생겨난 관사촌은 ‘남관사촌’, ‘북관사촌’, ‘동사관천’으로 총 세 곳이었지만, 한국 전쟁 시 폭격을 받아 대부분 사라졌다. 하지만 폭격을 피해 원형을 보존한 곳이 바로 ‘동사관천’. 오늘날의 소제동이다.

최근까지 소제동의 철도관사촌은 철거 위기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대전시는 개발과 보존의 의견 모두 존중하여 해당 지역을 일부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역사 보존과 동시에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소제동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지 더욱더 기대되는 바이다.

<소제동의 한 카페와 이와 상반되는 허름한 건물의 모습이다.>

무너질 듯한 건물이 가득한 동네임에도 소제동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힘을 가지고 있다. 허름한 건물 사이사이 숨어있는 카페와 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한몫할 것이다. 도시재생과 함께 ‘노잼 도시’라는 타이틀을 벗어나기 시작한 대전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