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가 입장 밝혀
조성길 전 주(駐)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모습
10월 7일 현재 조성길 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한국으로 망명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이 정보를 최초로 대중에 공개한 대상이 누구였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망명 인사에 대한 정보의 공개는 남아있는 망명 인사 가족들의 신변에 까지도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망명 인사에 대한 정보를 공개한 대상이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조성길 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한국 망명 사실이 본인의 동의 없이 언론을 통해 무분별하게 노출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 바 있다.
북한에서는 외교관이 탈출한 경우 해당 주재 국가에 머물면 도주자 혹은 이탈자로 분류해, 외교관 가족에 대한 처벌의 강도가 낮아진다. 하지만 한국행이 확인될 경우 배신자 혹은 변절자로 규정되어 정치범 수용소에 수용될 수 있다.
현재 조성길 전 주재 북한 대사대리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면서 관련 내용을 다룬 포탈사이트 기사의 댓글들에서는, 친여 성향의 일부 네티즌들은 "하태경 의원이 최초 공개자이며 책임을 져야한다."라며 하태경 의원을 비난하는 논조의 댓글들을 볼 수 있다.
네이버 실시간 조성일 관련 댓글 모음, 하태경 의원을 최초유포자로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10월 7일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인 '하태경의 하디오하하'를 통해 "어제 저녁 JTBC가 조대사 입국 언론 보도가 있었고 그 직후부터 이미 취재를 하던 언론들로부터 정보위 간사인 저에게 사실확인 요청이 쏟아졌습니다."라며 자신의 공개 전에 JTBC의 조대사 입국 언론 보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정보위 여야 간사 합의로 조 대사의 입국사실 정도만을 확인해주기로 했습니다. 언론보도의 과잉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조치였습니다."라며, 일부 친여 성향의 네티즌들의 댓글로 비난을 한 것과 같은 입국 사실의 공개역시 여야 합의에 의한 결과임을 밝혔다.
그러며 "신변안전 문제 때문에 그 이상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음을 양해바랍니다."라며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스북 페이지의 글을 마무리했다.
조성길 전 주재 북한대사 대리에 관한 내용을 다룬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페이지 '하태경의 라디오하하'
현재 이러한 사실관계와는 별도로 하태경 의원은,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조성길 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정보를 공개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 망명 정보를 최초로 공개해 논란의 시발점이 된 언론사가 아닌, 혼란을 피하고자 논란을 확인해 준 하태경 의원이 근거 없는 비난을 받고 있다. 물론 이미 외부에 공개된 사실을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억울한 희생자가 어이없이 누명을 쓰고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확실한 사실은 하나는 하태경 의원은 정보를 최초 공개한 사실이 없다는 점이다. 그저 더 큰 혼란을 피하기 위해 여야합의를 통해 언론 보도에 대한 내용을 확인해줬을 뿐이다.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일부 친여성향의 네티즌에 의해 근거 없이 비난을 받아야 하는 하태경 의원 역시 이번 조성길 전 주재 북한 대사대리 망명정보 유출 사태의 피해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