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안보방위 파트너십 후속… 우주 안보 협력 정례화 추진

한국과 유럽연합(EU)이 우주 공간에서 증가하는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첫 번째 우주안보대화를 열고 협력을 본격화했다. 이번 대화는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 등 점증하는 위협 속에서 한-EU 간 안보 공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 외교부는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윤종권 외교부 국제안보국장과 마욜린 판 딜렌(Marjolijn Van Deelen) EU 우주 특별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제1차 한-EU 우주안보대화(Space Security Dialogue)’가 개최됐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1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조셉 보렐(Josep Borrell) 당시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체결한 ‘한-EU 안보방위 파트너십’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당시 양측은 사이버·해양을 넘어 우주 분야에서도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관련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대화에서 양측은 인공위성 공격과 우주 쓰레기 충돌, 위성항법시스템(GPS) 교란 등 최근 급증하는 우주 안보 위협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특히 한국은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를 비롯한 우주 군사 활동 강화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EU 등 유사 입장국과의 긴밀한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외교부는 “우주 공간에서의 전략적 가치가 증대되는 상황에서 한-EU 간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며 “이번 협의를 통해 양측은 우주 안보 관련 국제 규범 발전에 공동 대응하고, 협력의 틀을 정례화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EU는 앞으로도 우주 공간의 평화적 이용과 군비 경쟁 방지를 위한 국제적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글로벌 차원의 우주 안보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협력을 심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