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파이널A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밝힌 선수들의 각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6일(토)부터 돌입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 라운드에 앞서 상 미디어데이를 실시했다. 이번 미디어데이는 24일(목) 오후 2시부터 K리그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 카카오, 아프리카TV, 트위치 통해 중계되었다.

 

JTBC 김환 해설위원과 정순주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고, 그룹A에 속한 각 구단에서는 감독과 대표 선수가 1명씩 출연해 파이널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파이널A 6개팀 홈경기장 및 클럽하우스와 특설 스튜디오를 연결해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제작한 파이널 라운드 홍보용 인트로 영상도 최초로 공개되었다.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감독, 선수들의 인터뷰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말들은 다음과 같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파이널A에서 전북을 만나는 소감으로 "파이널A에 올라왔으니 이번에는 이겨야 한다. 전북을 이겼던 감독들에게 전화해 노하우를 배워서 이번에는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파이널라운드에 임하는 마음 가짐으로 "우리는 하나!"를 강조했다. 그러며 자신에게 행운을 빈다고 말해준 모라이스 감독에게 "그 행운 잘 받겠다."라 말하며 여유를 보였다.

 

울산 이청용 선수는 10년 만에 K리그에 복귀했는데 뛰어본 소감으로 "전체적으로 K리그 팀들 수준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그만큼 팀만의 고유의 색깔이 뚜렷하고, 상대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리그의 수준이 올라 간만큼 경기를 보는 축구 팬들은 더 즐거우실 것 같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파이널A 팀 중에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로 광주의 여름 선수를 꼽았다. "워낙 악착같은 수비를 보여주니까 경기하기 쉽지 않았다."라며 여름 선수를 높게 평가했다.

 

전북 모라이스 감독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울산 김도훈 감독에게 "김도훈 감독님, 행운을 빌겠습니다."라고 자신감 있게 이야기 했다.

 

또한 '김보경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지'와 관련된 질문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 하는건 알고 있지만 아직 구독은 안 했다. 시즌 중에는 SNS채널을 멀리하기 때문이다. 시즌이 끝나면 구독하겠다. 다만 김보경이 한 번도 날 촬영에 초대해주지 않아 서운하다."라며 김보경 유튜브 채널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다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전북 김보경 선수는 "작년 울산에서 준우승 경험이 올해 전북에서 도움이 되는지"라는 질문에 "우승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어디서든 똑같다. 전북은 내가 오기 전부터 우승 경험이 많은 팀이다. 실제로 전북에 와서 기존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선수로서 울산에 있을 때 내가 부족했던 점들을 반성하고 올해 전북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정승원 선수가 자신을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로 꼽은 것에 대해 "저 선수가 날 얘기 안 하나 기대하고 있었다. 내 유튜브 채널에도 정승원을 섭외하고 싶다. 나와 준다면 여성 구독자들이 많이 생길 것 같다."라며 웃어 넘겼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파이널A에서 목표로" 현재 포항이 울산에 이어 팀 득점 2위다. 남은 다섯 경기에서 많은 골을 넣고 득점 1위로 올라서고 싶다. 그렇기 위해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며 "외국인 선수와 가깝게 지내는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외국인 선수는 문화적인 차이가 있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내 생각을 전달 안 하면 오해가 생기니까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실제로도 따로 불러서 1대1로 얘길 많이 하는데, 그러다 보니 나를 믿고 따르는 것 같다."라고 베테랑의 면모를 보였다.

 

포항 송민규 선수는 "강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로서 본인 어필"을 부탁하는 말에 "남은 경기에서도 경기장에서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제가 받지 않을까."라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 울산의 우승을 저지하겠다고 인터뷰 했는데, 올해는 어떤지"라는 질문에도 "올해는 저희 팀 목표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다만 올 시즌 포항이 전북, 울산을 상대로 승리가 없기 때문에 둘 중 한팀이라도 이기고 싶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상무에 입대하라는 김태환 감독의 러브콜에 대해 "내가 국내에서 이적할 팀은 상주상무 뿐이다. 좋은 기회가 된다면..빠른 시일내에 찾아 뵙겠다."라고 재치있게 이야기했다.

 

상주 김태완 감독은 자신을 이야기 하는 "펩태환, 관물대올라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라는 질문에 "두 별명 모두 과분하다. 특히 ‘관물대올라’를 지으신 분은 정말 한번 뵙고 싶다. 군대와 축구를 잘 접목한 것 같다. 축구화라도 하나 드리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밝혔다.

 

파이널A 팀중에서 우리 팀에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는 "포항 송민규 선수다. 군대에 빨리 들어왔음 좋겠다."라고 이야기 했다.

 

상주 권경원 선수는 파이널A에서 꼭 이기고 싶은 팀으로 "저희 팀 상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라고 이야기하며 한번도 이기지 못한 울산을 꼽았다. "군 생활이 10개월 정도 남았다"라는 질문에는 "정확히 9개월 11일 남았다."라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대구의 이병근 감독대행은 파이널A에 든 소감으로 "먼저 시즌 초에 목표했던 1차 목표를 달성해서 기쁘다. 어려운 상황이 올 때마다 잘 이겨내준 선수들과 코칭스탭에게 고맙다. 최종 목표는 ACL 진출권 획득이다. 남은 다섯 경기를 매 경기 결승처럼 준비해서 꼭 자력으로 ACL 진출권을 얻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파이널라운드에서 정승원이 더 공격포인트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는지"라는 질문에 대해 "경기 중 정승원한테 많이 올라가라고 주문하는데 내 말을 잘 안 듣는다. 파이널 라운드에선 더 올라가라고 강조해서 공격포인트를 많이 만들게끔 하겠다."라고 전략을 설명했다.

 

대구 정승원 선수은 "도움왕 타이틀 욕심 나는지"에 대해 "솔직히 욕심은 난다. 최선을 다하면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솔직한 감정을 표현했다.

 

"솔직히 본인이 잘생긴걸 아는지"라는 질문에도 "그렇게 말씀하시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다만 팬 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셔서 그것으로 만족하고 있다."라며 겸손한 대답을 했다.

 

광주 박진섭 감독은 광주가 창단 첫 파이널A에 든 소감으로 "어렵게 올라온 만큼 강팀들과 경기하며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6위도 좋은 기록이고 감사하지만 목표는 더 높은 5위다. 쉽지 않겠지만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보겠다."라고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광주 여름 선수도 "광주가 창단 첫 파이널A에 든 소감"으로 "제가 광주에서 뛰며 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광주가 우리 팀만의 역사를 쓰고 있어서 자랑스럽고, 파이널 그룹A에 드니 관심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 남은 다섯 경기에서 천천히 광주FC만의 길을 걷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래서 광주가 축구 도시로 알려지게끔 하겠다."라며 광주의 에이스다운 포부를 밝혔다.

 

그러며 "파이널라운드에서 꼭 이기고 싶은 팀"으로 "광주가 창단 이래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포항과 올 시즌 2패를 당한 상주를 꼭 이기고 싶다."라며 광주와 포항을 뽑았다. 그러며 "김태완 감독님은 제가 상주에 있을 때 은사님이었는데, 높은 순위에 있으셔서 오늘따라 빛나 보이신다. 행복해 보이셔서 부럽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와 같이 소속팀 감독과 선수들의 개성이 드러난 다양한 말들 속에서도 공통적으로 빼놓지 않은 한마디는 "남은 다섯 경기 최선을 다 하고 팬들을 위해 멋진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였다. 선수들과 감독들이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진심이 느껴지는 발언들이었다. 이번 주말 시작하는 K리그1 파이널라운드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