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850개 도시데이터 센서(S·DoT)로 분석한 서울시 생활 환경 기온 발표
‘20년 5~8월 S·DoT 생활 환경 기온 24.9℃, 서울 기상관측소보다 약 1.8℃ 높아
최고 기온 6월 22일, 종로구 창신동 일대 38.5℃로 서울기상관측소보다 약 4℃ 높아
5월 기준, 하루 동안 기온이 높은 지역은 종로에서 중랑·광진·송파 일대까지 확산 후 축소
주거‧상업공간은 일몰 후 기온 하락 속도 느려 산지‧개방공간에 비해 야간 온도 높아

서울연구원(원장 서왕진)은 서울시에서 설치한 850개 도시데이터 센서(에스닷, S·DoT)를 이용해 서울시 기온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담은, ‘데이터 인사이트 리포트 제2호’를 발표하였다.

서울 도시데이터 센서(S·DoT)는 CCTV 지주, 주민자치센터 등 시민들의 생활환경과 유사한 환경에서 미세먼지, 온도, 습도, 조도, 자외선, 소음, 진동, 풍향, 풍속, 유동인구 등 10개 항목을 측정하고 있다.

5~8월까지 일평균 기온(24.9℃)을 서울 기상관측소의 기온(23.1℃)과 비교한 결과 시민들의 생활환경 기온이 약 1.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화된 환경에서 측정하는 기상청과 달리 S·DoT는 가로에 설치되어 인접 건물, 도로, 에어컨 등 도시 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S·DoT 기준 5월 동안 서울에서 가장 기온이 높은 곳은 종로 일대로 약 21℃였으며, 같은 기간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시스템(AWS)에서 측정된 기온(18.2℃)보다 약 1.9℃ 높게 나타났다. 종로구 외에도 광진구 및 중랑구 일대와 구로·가산 디지털단지, 관악구 신사동·신림동, 도봉로, 창동, 연남동, 올림픽로, 천호동, 성수동, 노량진 일대의 기온이 높았다. 반면 관악산 일대의 기온이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북한산 주변과 강서구의 기온이 다른 지역보다 낮았다. 국가기상관측 지점(ASOS, AWS)이 28개인데 비해 S·DoT는 30배 이상 많은 850개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서울시의 지역 간 기온 차이를 좀 더 세밀하게 비교할 수 있다.

S·DoT을 이용해 5월 서울시의 24시간 동안 기온 분포의 변화를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더운 지역은 종로에서 중랑·광진·송파 일대까지 확산 후 다시 종로 일대로 축소되는 패턴을 보인다. 이는 지역 간 환경의 차이에 따라 일출 이후 기온 상승과 일몰 후 기온 하락의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오전(7~12시)까지 지역 간 기온 차이는 크지 않으나, 13시부터 종로 일대와 타 지역 간의 기온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하고, 15시부터 중랑·광진·송파지역의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한다. 오후 기온이 높았던 종로·중랑·광진·송파지역은 일몰 이후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의 하락 속도가 느려 야간에 다른 지역과 기온 차이가 더욱 크게 나타난다.

6~8월 중 일 최고 기온이 가장 높았던 6월 22일, 종로구 창신동 일대는 서울 기상관측소보다 약 4℃ 높은 38.5℃를 기록해 날씨와 지역에 따라 기상청 발표 기온보다 생활 주변의 기온은 더 높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기상관측소, AWS, S·DoT 간 관측기온 비교 [서울연구원 제공]

 

S·DoT는 다양한 환경(개방공간(녹지), 산지공간, 주거공간, 상업공간)에 설치되어 환경에 따라 기온의 변화가 다르게 나타나며, 특히 설치지역 유형에 따라 야간 기온에 차이를 보인다. 8월에 기온이 높았던 8월 18일을 보면, 오후 4시 무렵 기온이 하락하면서부터 지역 유형 간 기온이 내려가는 속도에 차이가 있다. 산지공간의 기온이 가장 빠르게 내려가고 다음으로는 개방공간, 주거공간, 상업공간의 순이었다. 건물이 많은 주거와 상업공간에서는 산지와 개방공간에 비해 기온이 내려가는 속도가 느려 이 지역에서는 야간 기온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S·DoT은 서울시 전역에 설치되어 있어 기온을 포함한 환경정보의 분포와 특성을 상세한 지역 단위에서 분석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서울시 도시관리에 유용한 빅데이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