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다국어 폰트 패밀리인 Greta Sans의 최초 한글 버전
라틴알파벳, 키릴어, 히브리어 등 다국어와 한글 혼용 시 폰트 선택에 대한 고민 해결
왼쪽부터 산돌 그레타산스로 조판한 Hairline, Regular, Black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폰트 플랫폼 회사 산돌(대표 윤영호)이 네덜란드 폰트 회사 티포텍과 협업해 224개 국어를 지원하는 대형 다국어 폰트 패밀리 Greta Sans의 한글 버전인 ‘산돌 그레타산스’ 10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티포텍은 최근 유럽에서 주목받는 폰트 회사 가운데 하나로 1999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웹폰트의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다.
산돌 그레타산스는 네덜란드의 폰트 회사 티포텍의 대형 다국어 패밀리인 ‘Greta Sans’의 한국어 버전이다. Greta Sans는 라틴알파벳 외에도 키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 태국어 등 224개의 국제 언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언어별 3가지의 글자 폭과 10종의 웨이트를 조합해 매우 복잡한 타이포그래피 작업까지도 수월하게 다룰 수 있다.
산돌 그레타산스는 라틴 버전과 마찬가지로 휴머니스트 스타일의 특징이 강하다. 휴머니스트 스타일이란 15세기 이탈리아에서 유행했던 손글씨 스타일을 말한다. 서체의 획이 필기구 모양이나 손의 움직임, 필압 등을 반영한 특징을 보인다.
또한 ‘Hairline’부터 ‘Black’까지 10종의 웨이트로 이뤄져 있어 아주 작은 본문부터 매우 두꺼운 제목까지 폭넓은 활용도를 지니고 있다. 특히 Black은 시중에 나와 있는 한글 폰트 가운데 획의 굵기가 가장 두껍기 때문에 제작물에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의미가 있는 폰트인 만큼 올 4월 대중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도 진행했다. 약 5000명의 폰트 사용자가 산돌 그레타산스 베타 버전을 사용했으며 이들에게서 받은 피드백을 통해 문장 부호, 글자의 무게 중심 등 다양한 부분을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끔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산돌 그레타산스 제작을 담당한 산돌 위예진 팀장은 “1년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이 작업에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였다”며 “산돌 그레타산스가 휴머니스트 스타일의 고딕을 대표하는 한글 폰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돌 그레타산스는 폰트 클라우드 서비스인 ‘산돌구름’에서 라이선스 제한 없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