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헌정곡 제작자 작곡가 김형석, 극우 망언 유승준 저격 의혹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및 제 21대 국회의원선거 부정선거 의혹까지 제시했지만 보수진영의 반응은 싸늘

 

 

작곡가 김형석이 SNS에 유승준을 저격하는 글을 업로드했다. 20일 김형석은 자신의 트위터에 "내 노래를 불러주고 동생으로 맺은 인연이라 사실 그 동안 좀 안쓰럽다 생각했다. 지금 보니 내 생각이 틀렸네. 자업자득. 잘 살아라"라는 저격성 글을 게재했다.

 

트윗에 저격한 사람에 대한 명확한 이름은 나오지 않았지만 정황 상 유튜브에 '유승준 방지법'에 대한 항의 영상을 올린 유승준을 저격한 것으로 네티즌들은 추론하고 있다. 실제로 김형석 작곡가는 유승준의 앨범 ‘For Sale’의 타이틀곡 ‘나나나’와 앨범 ‘Now Or Never’의 수록곡 ‘슬픈침묵’ 등 유승준의 앨범에 참여한 바 있다.

 

이 상황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유승준 문제에 침묵하던 김형석이 유승준이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며 극우적 발언을 쏟아내자 이를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형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헌정곡까지 제작했을 정도로, 대중문화계에서 대표적인 문 대통령의 지지자로 꼽힌다.

 

실제로 김형석은 헌정곡을 바치며 “한 명의 작곡가이자 음악인으로서 곡을 지어 헌정할 뿐 이 곡의 사용 여부는 일임한다”면서 “대통령께 대한 존경과 애정을 담아 이 곡을 헌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형석은 2018 남북정상회담서 문화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북했었고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한 이후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의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유승준 망언에 대한 저격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형석 작곡가의 트윗(김형석 작곡가 트위터)

 

병역기피와 관련해서 입국금지 상태에 처해있는 가수 유승준은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승준 원천 방지 5법 발의안’?? 김병주 의원 지금 장난하십니까? 그동안 참아왔던 한마디 이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유승준은 김병주 의원의 ‘유승준 방지법’(국적법·출입국관리법·재외동포법·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 발의와 관련해 “세금으로 일하는 정치인이 할 일이 없느냐, 말이 되느냐, 장난하느냐”라며 울분을 토했다. 

 

유승준 방지법에 반발해 영상을 업로드 한 유승준 (유승준 유튜브 채널)

 

그러며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극우적 발언을 쏟아냈다. 유승준은 이 날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국군의 사기를 떨구고 있다고 주장하며 개신교 선교사들이 세운 국가가 공산주의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근혜 탄핵 집회를 쿠테타라고 주장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반미감정을 자극한 인민재판의 피해자이며 자신은 그때 통곡했다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일부 극단적 우파 유튜버들 및 그들의 지지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 조작의혹도 제기하면서 현 정부를 비난했다. 갑작스러운 입장변화는 국내에서 자신을 지지해주는 여론이 없어진 유승준이 극우주의 성향을 지닌 우파와 기독교 세력의 지지를 받기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유튜브에서 극우적 발언을 쏟아낸 유승준 (유승준 유튜브 채널)

 

유튜브 영상에서 유승준은 극단주의 성향을 지닌 우파와 기독교 세력이 주장하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및 제 21대 선거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시하며 자신의 입국금지 또한 이와 같은 인민재판의 결과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자신의 입국금지를 연결해 박근혜 대통령과 자신을 연결하는 고리를 만들어, 극단주의 우파 및 기독교 세력이 자신을 옹호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전략이다.

 

실제로 만화가 윤서인이 "외국보수 스티브유 이제 그만 점 괴롭혀라"라고 유승준을 동조하는 등 소수의 보수 유튜버들 및 보수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는 유승준이 옳은 이야기를 했다고 지지하는 여론이 일부 형성되기는 했다. 

 

하지만 그 외의 반응은 싸늘하다. 문재인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국민의힘 및 국민의당은 이와 관련된 논평을 전혀 하지 않았으며, 극우성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조차 유승준의 발언에 동조하는 것에 비판하는 시선을 보냈다. 

 

유승준에 대한 다른 반응을 보인 윤서인과 변희재(변희재 카페 글과 윤서인 페이스북 캡쳐)

 

자신의 입국금지에 대한 여론이 반전되지 않자 현 정부를 비판하며 극우적 발언을 쏟아낸 유승준은, 과거의 인연이 있어 자신의 상황에 침묵하던 김형석에게 저격을 당했고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보수세력의 지지도 얻지 못한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했다.

 

또한 영상에서 극우적 발언을 하며 공산주의를 비난한 발언을 했는데, 이러한 점 때문에 앞으로의 중국 활동에도 제약이 생길 수도 있게되었다. 실제로 유승준은 성룡과의 친분을 이용해 중국에서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찍으며 활동하는 중이었다.

 

유승준은 2009년 대별소장부터 2020년의 성화14년까지 약 10여편의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특하 성화14년의 경우 중국인 등장인물이 조선 전기 한복을 입고 있어 동북공정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