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3일까지 종교행사 비대면 원칙 강조… “전국 모든 지역 공통”
OECD 국가 중 뉴질랜드와 가장 낮은 수준 환자 발생 불구 의료진 과로 우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4일 “내일은 특별하고 축복받은 날임을 잘 알고 있으나, 현재 코로나19의 발생상황은 너무나 엄중하다”고 말했다.

 

정례브리핑을 하는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 분석단장(연합뉴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나선 이 단장은 “연말연시 방역강화특별대책에 따라 오늘부터 1월 3일까지 종교행사는 비대면이 원칙”이라고 강조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원칙은) 전국 모든 지역에 공통이며, 소수의 신도만 모여서 하는 종교행사도 안 되며, 종교시설 주관 모임과 식사도 금지된다”면서 “이러한 조치는 우선적으로 신도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그 동안 교계와 신도들께서 방역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주신 수고와 또 이웃사랑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성탄절을 앞두고 교계와 신도들에게 다시 한번 방역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그 동안 종교시설을 통한 집단감염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최근 연말종교모임으로 또다시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우려했다. 이어서 “또한 취약계층을 돌보는 일에 종교인들이 많이 헌신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원래의 선한 목적과는 달리 이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의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이 시간에도 환자 곁을 떠나지 못하는 의료진과 추운 날씨에도 선별진료소를 지키고 계신 분들, 환자를 더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방역공무원과 역학조사관분들 생각하면 정말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종교 지도자분들과 신도님들의 깊은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단장은 “현재의 상황을 냉정하게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뉴질랜드와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의 환자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의료인프라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있기는 하지만 다수 국가들처럼 의료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절대로 지금의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다면서 “많은 국민들께서 참여해주시고 또 방역공무원의 수고에도 불구하고 아직 매일 1000명 수준의 신규 환자 발생을 낮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지금은 바이러스의 생존성이 높아지는 겨울이고 연말연시 모임이 잦은 시기적 특성과 새로운 변이바이러스의 출현도 걱정이지만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이 모든 것을 지탱해야 하는 일선의 의료진과 방역공무원, 역학조사관의 과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이 단장은 “그간 우리나라의 방역전략인 검사-추적-관리로 이어지는 연계 시스템과 국민 참여 및  사회적 거리두기는 질병의 역학적 관점에서 매우 기본에 충실한 교과서적인 대응법 중 하나”라며 “이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그리고 대규모의 대응전략으로 유행에 맞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다 선제적이고 보다 많은 검사를 통해 유행을 차단할 것이고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실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여기에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는 반드시 필요한 핵심요소”라고 밝혔다.

 

이날 이 단장은 “방역당국도 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 동안 보다 적극적인 진단검사와 추적검사로 환자를 찾고 의료대응역량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브리핑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