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CC(골프장)에 한예종+제2예술의전당+태릉연지생태문화공원이 들어선다.
문재인 정부 당시 공공택지지구로 개발될 예정이였던 태릉CC골프장에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제2 예술의 전당 그리고 태릉연지생태문화공원이 조성이 추진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82만제곱미터의 태릉골프장 부지에 6800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사업성이 낮고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실상 표류상태였던 사업부지에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환경보호와 지역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일환으로 시민단체인 노원발전네트워크 주도하에 유치가 진행되고 있다.
단체를 이끌고 있는 김선규 대표는 노원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적 경관의 우수성을 지역발전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지역 공동체와 모색하던 중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고 전하며, 2022년도 말부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방부, 서울시 등에 공문을 발송하며 관계기관과 이러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보존을 위해서 녹지상태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대상지인 태릉골프장(국유지)과 인접한 태릉의 관리 주체도 한예종의 관리 주체와 같은 문체부로 동일하며 국방부에서 관리 이전 받아 문체부가 직접 관리하는 것이 행정적으로나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도 훨씬 유리하다. 특히 문체부에서 고시한 캠퍼스 조성 부지 면적은 16만제곱미터로 전체 부지의 1/4 수준이다. 이는 전체적으로 태릉연지생태문화공원으로 녹지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얼마든지 세계적인 위상의 국립고등교육기관을 지역에 함께 가지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태릉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자부심과, 강남을 넘어서는 품격 높은 도심 주거 공간으로서의 노원의 새로운 위상 정립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사업임을 강조하였다.
한예종은 일반적인 고등교육기관(대학)이 아니다. 설립 당시 한국의 줄리어드를 표방하며 세계적인 문화예술 영재를 양성하기 위한 목표로 설립되었다. 따라서 지금의 그 위상 또한 남다르다. 현재 한예종을 이끌고 있는 김대진 총장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며, 국제적인 명성에서도 독일 대통령, 벨기에 국왕 내외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방문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배출되는 인재들 또한 영화 기생충으로 유명한 배우 이선균과 더글로리의 임지연을 비롯하여 피아니스트 손열음, 지휘자 김선욱 등 각종 문화예술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화예술 영재를 양성하기 위한 물리적 환경은 매우 열악하여 과거 안기부 건물이였던 의릉에 위치한 석관캠퍼스와 예술의전당 한켠에 위치한 서초캠퍼스, 그리고 대학로 캠퍼스로 3분 되어 전체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통합캠퍼스의 조성은 한예종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하여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다. 온라인 서명과 오프라인 서명 활동이 활발히 전개 중이며 이에 호응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응에 단체활동도 고무적이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화된 인재들이 모이게 되면 자연히 지역의 새로운 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함께 조성될 수 밖에 없는 도로, 교통 등 기반 시설 확충은 더 말할 나위 없는 지역의 해묵은 현안들의 해법이기 때문이다. 문화적으로나 국가적 사업에서 소외되어왔던 서울 동북부의 발전에 이만한 호재가 없다는 공감대가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
국방부 관리지역이자 소수의 특권층의 전유물로 지역의 대표하며 물리적으로도 가장 큰 공간임에도 지역 주민들과 유리된 채 주민들을 소외시켜왔던 공간으로서의 태릉골프장이 지역문화 발전과 지역발전의 새로운 호재로 작용한다면 그간 대표적인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평가절하되었던 노원구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