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동 및 청량리역 전경 (출처 : 서울역사아카이브)

 

청량리는 서울 동북권의 최대 부도심으로, 수십 년간 동대문 권역의 발전을 이끌어온 동대문구의 핵심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 기존의 랜드마크인 청량리역사를 중심으로 청량리역 환승센터, 청량리청과물시장 등 다양한 교통, 상업 시설이 위치하고 있어 서울의 관문으로서 도심지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에, 이번 칼럼에서는 이 청량리의 모태가 되는 법정동으로서의 청량리동과 청량리동의 발전성에 관해 논하고자 한다.

 

법정동 청량리동은 청량리역사(驛舍) 앞(남쪽 경계)에서부터, 홍릉, KAIST 서울 캠퍼스(북쪽 경계)를 아우르는 행정구역으로, 앞선 부도심으로서의 청량리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공간이다. 특히, 남쪽의 청량리역에서부터 현대코아 아파트 방향, 떡전교 방향으로 나 있는 길은 청량리동의 중심 상업 공간으로서 다수의 프랜차이즈 상점 및 영세상인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주변에 KAIST 서울캠퍼스, 서울시립대학교,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등 다양한 청년 고정 수요가 있어 상당한 경제적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이러한 경제적 요점에도 불구하고 근 몇 년간 청량리동은 서울의 낙후지, 빈촌으로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실제로, 청량리동의 거리를 거닐어 보면 도시적인 이미지가 쉬 그려지지 않는다. 청량리역사 앞이 아닌 홍릉, 영휘원 근방 등 소위 동의 북편은 3층이 넘어가는 건물을 찾기도 쉽지 않으며, 재래시장 주변에 난립한 노점상들 역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러한 모습들이 나타나는 데는 이 곳의 개발 역사가 너무 오래된 탓인데, 이는 청량리역의 역사(歷史), 종전의 서울 도시계획 등에서도 볼 수 있듯, 종로-동북권을 잇는 요지인 청량리가 주변 지역 중 가장 우선하여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낙후된 이미지 때문에, 청량리동은 소수의 개발 중이거나 개발예정인 곳을 제외하고는 대개 학부모나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다시 말해, 이는 현대 청량리동의 낙후성이 청량리동의 학군 경쟁력, 자본 및 인구 유입성 등 도시의 도시적 특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며, 나아가 이미 서울시민의 뇌리에 각인된 청량리동의 근대적 면모가 곧 청량리에 예정된 개발계획 및 정책제안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혹자들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최근 들어서고 있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를 비롯, 이미 진행 중인 주택재개발 등을 통해 광역 상업지구로 개발되기는 그리 멀지 않았고, 그리되면 지역적 특성이 전환될 것이라고 반론하기도 한다. 이것 역시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필자가 특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지구단위 개발 사업은 현실적으로 앞서 말한 기존의 상업지구(청량리역사 중심)에 우선 해당하는 것이며, 청량리동 전역의 도시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물리적 개발에 동반하여 지역의 이미지 개선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해서, 동대문구와 서울시는 청량리동과 청량리 권역 개발 사업에 우선하여, 청량리동의 도시 사회성 회복에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여기서 도시성 회복이란 청량리동의 거주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청량리를 방문하는 인구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이에, 제안으로청량리동의 낙후된 거리에 물리적 개선 조치를 하는 것에만 몰두하지 말고, 청량리동을 더욱 북적이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시민참여 정책 및 교통 정책, 특히 상당한 정도의 교류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오갈 수 없는 성동 권역(왕십리, 용답동 등)으로의 대중교통 노선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도시성 회복을 꾀하는 정책적 대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글을 마친다.

 

동대문미래선언 이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