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기온 상승에 해충 증가…육묘장 방충망·저항성 종자 선택해야”

 

올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설채소 재배지에서 바이러스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철저한 예방과 관리를 통해 바이러스병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와 시설 채소 재배 면적 증가로 고추, 토마토, 오이 등 원예작물에서 바이러스병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3월과 4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2025년 봄 기후전망’에 따라, 바이러스병을 옮기는 해충의 밀도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설채소 바이러스병은 주로 진딧물, 가루이, 총채벌레와 같은 해충에 의해 전파된다. 대표적인 바이러스는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 호박황화모자이크바이러스(ZYMV),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 등으로, 감염 시 수확량 감소와 품질 저하를 초래한다. 바이러스병은 한 번 감염되면 치료할 수 있는 약제가 없어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은 농가가 검증된 종자를 선택하고, 바이러스 저항성 품종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고추의 경우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와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에 저항성이 있는 품종을, 토마토는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에 저항성을 가진 품종을 선택하면 바이러스병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러스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육묘장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육묘장 출입구와 측창에 방충망을 설치하고, 주변 잡초를 제거해 해충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육묘장 바닥과 주변을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진딧물과 가루이 방제를 위해 노란색 끈끈이 트랩, 총채벌레 방제를 위해 청색 끈끈이 트랩을 설치하는 등 해충 밀도를 낮추는 방제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해충 방제를 위한 약제 사용 시에는 동일 약제를 반복적으로 살포하는 것을 피하고, 작물과 해충에 따라 등록된 약제를 교차해 살포해야 효과적인 방제가 가능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최경희 과장은 “봄철은 바이러스병을 옮기는 매개 해충의 활동이 활발한 시기”라며 “바이러스병이 의심될 경우,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나 농업기술원, 전문기관에 신속하게 진단을 의뢰해 피해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은 바이러스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예방 관리와 함께 농가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