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가 2월 24일부터 3월 9일까지 경주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APEC 의장국으로서 올해 핵심 성과로 ‘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제시했다.
APEC 기념사진(사진 : 외교부 제공)
APEC은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1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협력체로, 고위관리회의는 APEC 회원국 간 협력 사안을 논의하는 주요 협의체다. 이번 회의에는 21개 회원국 대표단 및 APEC 사무국 관계자 등 약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 정부는 올해 APEC이 집중할 핵심 의제로 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제안했다. AI 협력과 관련하여 AI 기술이 경제 및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설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인구구조 변화 대응과 관련해서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협력 사업을 제안했다.
회원국들은 한국이 제안한 두 가지 핵심성과가 아태 지역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반영한 시의적절한 주제라며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표명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고위관리회의(3월 8~9일)뿐만 아니라 무역투자위원회(CTI), 경제기술협력운영위원회(SCE), 예산운영위원회(BMC), 경제위원회(EC) 등 4대 위원회를 비롯한 각 분야별 산하회의 총 24개 회의가 열렸다. 또한, 같은 기간 APEC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도 함께 진행되었다.
회원국들은 각 위원회 및 산하회의를 통해 올해 APEC의 주제인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과 행동 계획을 논의했다. 이후 고위관리회의에서 2주간의 논의 결과를 종합 검토했다.
회의 기간 중 윤성미 APEC SOM 의장과 이지윤 외교부 국제경제국 심의관(고위관리)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페루, 말레이시아, 대만, 캐나다, 뉴질랜드, 태국, 싱가포르 등과 양자 면담을 진행했다. 이들 국가의 고위관리들은 올해 APEC 주제와 핵심 성과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한국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또한, 한국은 전·현 의장국인 페루, 중국과 ‘트로이카’ 회동을 갖고, 올해 APEC 성과 도출과 향후 연속성 확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하반기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를 회원국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경주의 회의 환경과 행사 준비 상황, 원활한 운영에 대해 만족을 표했으며, 경주의 역사적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 APEC에서는 5월 제주에서 제2차 고위관리회의, 7~8월 인천에서 제3차 고위관리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해양, 인적자원, 교육, 통상 등 11개 장관회의 및 2개의 고위급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APEC 일정은 하반기 정상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APEC 회의를 통해 AI 협력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이라는 핵심 의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됨에 따라, 향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아태 지역의 경제 협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 도출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