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3.1절이다. 1919년 3월 1일, 조선의 민중들은 거리로 나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고, 태극기를 흔들며 일제의 지배에 항거했다. 이 운동은 단순한 독립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으로 발전하는 초석이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날 3.1운동의 정신을 어떻게 계승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 상징이었던 태극기는 지금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3.1운동은 대한민국 헌법과 연결된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이 단순히 1948년 정부 수립을 통해 생겨난 국가가 아니라, 3.1운동을 통해 형성된 독립정신과 민주주의의 기틀을 계승한 국가라는 것을 의미한다.
3.1운동은 자주독립, 민주공화국, 국민 주권의 가치를 강조한 운동이었다. 당시 조선의 민중들은 민족자결주의를 외치며 자신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주장했다. 또한, 이후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고 선언함으로써 왕정이 아닌 국민이 주인이 되는 국가를 지향했다. 이는 현재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원칙으로 이어져, 공화국 정신을 실현하는 근본이 되었다.
태극기는 공화국 정신과 연결된다. 3.1운동에서 태극기는 독립과 자유의 상징이었다.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을 외치는 것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국가의 주인임을 선언하는 행위였다. 태극기는 단순한 국기가 아니라, 공화국의 가치즉, '국민 모두가 평등한 주권자로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정신'를 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태극기는 특정 정치 세력의 전유물처럼 사용되는 경향이 있어서 우려스럽다. 일부 집단이 태극기를 자신들의 정치적 정체성과 동일시하면서, 반대 입장의 사람들은 태극기를 꺼리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는 민주공화국의 가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일이다. 태극기는 특정 이념을 지지하는 깃발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공유해야 할 국가의 상징이다.
태극기는 국민의 것이다. 태극기가 특정 정치 세력의 상징이 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국민 통합의 상징이 될 수 없다. 공화국에서 국가는 특정한 집단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대표해야 하며, 국기는 그 대표성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우리는 태극기를 다시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3.1절과 같은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 또한, 정치적 목적이 아닌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표현하는 상징으로 태극기를 사용해야 한다. 태극기를 흔든다는 것이 특정 이념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사회에서는 국민 통합이 이루어질 수 없다.
3.1운동의 정신은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뿌리이며, 헌법이 계승한 공화국의 가치이다. 그리고 그 가치를 형상화한 것이 바로 태극기다. 이제 우리는 태극기를 특정 정치적 도구가 아니라, 3.1운동의 독립 정신과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담은, 모든 국민이 함께하는 깃발로 다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3.1운동 정신의 현대적 계승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