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학술원, 한미일 인사들과 AI·에너지 분야 3국 협력 모색
최태원 회장 “제조 AI, 에너지, 조선·해운, 원자력 등 3국 시너지 낼 수 있는 산업 많아”
정재계 인사 90여 명 모여 복잡한 국제정세 속 발전적 협력방안 논의

 에너지 분야에 있어, 한미일 3국 협력(Trilateral Cooperation)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21일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TPD2025’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21일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TPD2025’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 : SK그룹 제공)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rans-Pacific Dialogue, TPD) 2025’에 참석해 한미일 산업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TPD는 한미일의 전·현직 고위 관료, 세계적 석학, 싱크탱크 및 재계 인사들이 모여 동북아 및 태평양 지역의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집단지성 플랫폼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기존 12월에서 미국과 일본의 정치 일정을 고려해 2월로 조정되었으며, 예년보다 50% 증가한 약 90명의 한미일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2025년 미국 외교정책의 방향 △한미일 에너지 협력 △AI 인프라 △AI 시대의 전략적 경쟁 △동아시아에서 미국 동맹의 안보 등 다섯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최 회장은 21일 개회사와 22일 AI 관련 특별연설에서 한미일 산업 연대를 제안하며, 제조 AI, 에너지, 조선·해운,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AI 활용이 금융과 서비스 업종에 집중되어 있지만, 향후 리더십 경쟁은 제조 AI 분야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한미일 3국이 이를 위한 협력 전략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첨단 생산설비,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술, 일본의 소재·장비 기술을 결합하는 방안을 제안하며, 3국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협력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미일 정관계 및 경제계 주요 인사들도 3국 간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에너지 수출을 위한 인프라 및 물류를 지원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협업 △원자력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에서 미국의 원천기술과 한국·일본의 설계·조달·건설(EPC) 역량을 결합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미국 측에서는 토드 영(인디애나·공화당), 댄 설리번(알래스카·공화당), 앤디 김(뉴저지·민주당) 상원의원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했으며, 일본 측에서는 고노 다로 전 외무상, 야마다 시게오 주미 일본대사가 자리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건, 최형두 의원(국민의힘), 이언주 최고위원, 위성락 의원(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정치인이 동반 참석했으며, 조현동 주미대사,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강경화·박진 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고려대 교수 등도 함께했다. 또한, 세계적인 정치학자인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교수,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석좌교수, 스탠퍼드대 인공지능 연구소(HAI) 공동설립자 제임스 렌데이 교수 등도 참석해 3국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에너지 기업 콘티넨탈 리소시스(Continental Resources) 설립자인 해롤드 햄, 엔비디아 루스 베리 기술정책 책임자, 히타치그룹 히라이 히로이데 부사장 등 기업인들도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는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AI 및 에너지 분야에서 각국의 강점을 활용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이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TPD 2025는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산업 및 안보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자리있었다. 관련 내용 실제 협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