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딸기케이크를 주문했다. 부드러운 크림 사이로 선명한 붉은빛을 띠는 딸기가 박혀 있다. 딸기를 입에 넣는 순간, 겨울의 끝자락이 아닌 봄의 시작이 느껴졌다. 한 조각을 넘기며 생각했다. 왜 우리는 이 시기에 딸기를 더 맛있게 느끼고, 그 매력에 더욱 끌리는 것일까?
딸기 시즌 제품 판매 호조세를 보이는 투썸플레이스(사진 : 투썸플레이스 제공)
제철과일은 단순히 신선함을 넘어 소비자에게 계절의 감성을 선사한다. 겨울부터 초봄까지는 명실상부 딸기의 계절이다. 그렇기에 겨울이 깊어갈 무렵, 각종 카페와 베이커리는 딸기 시즌을 앞세운 마케팅을 시작한다. 딸기 라떼, 딸기 케이크, 딸기 파르페 등 메뉴가 새롭게 등장하고, SNS에서는 ‘딸기 시즌’을 기다린다는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쏟아진다.
우리는 계절을 먹는다. 한겨울에 먹는 수박이 어색한 것처럼, 봄을 앞둔 시점에서 딸기가 주는 계절감은 특별하다. 이런 심리적 요소는 소비자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제철과일을 활용한 마케팅은 단순히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차원을 넘어, 소비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이 된다. 예를 들어, 투썸플레이스의 딸기 시즌 메뉴는 매년 많은 기대를 모은다. 브랜드는 단순히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딸기와 함께 찾아오는 계절의 감성을 강조하는 스토리텔링을 활용한다. 한정된 기간 동안만 즐길 수 있다는 희소성은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자연스럽게 소비를 촉진한다.
이러한 계절 한정 마케팅은 패션 브랜드의 ‘시즌 컬렉션’과도 유사하다.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시기를 놓치면 구매할 수 없는 특징이 소비자의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한다. 결국 브랜드는 제품뿐만 아니라, 계절과 연결된 감성을 함께 판매하는 셈이다.
최근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로컬 제철과일을 활용한 메뉴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역 농가와의 협업을 통해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브랜드들이 ‘로컬 재료 사용’을 강조하며, 소비자에게 환경적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결국, 딸기케이크 한 조각은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계절의 흐름을 느끼고, 그 시기만의 감성을 경험한다. 제철과일을 활용한 마케팅은 바로 이 지점을 공략한다. 소비자는 단순히 음식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제공하는 ‘계절의 경험’을 구매하는 것이다.
성공적인 브랜드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의 감성과 연결되는 경험을 판다. 그리고 제철과일은 그 감성을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