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승자,패자 모두 ‘청년층’이 남긴 숙제 해결해야
20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린지 일주일이 다 되어간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2030세대가 주역으로 떠오른 사실상 첫 번째 대선이다. 과거에는 '정치 무관심층'으로 분류되어 정책에서 배제되는가 하면 주목도가 낮았던 청년 세대가 이번 대선에선 승패를 결정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대선 일주일 전까지도 여야는 너나할 것 없이 2030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우리 국민, 특히 청년들에게 기회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줄 유능한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국민의힘은 "청년들이 내 집 마련의 꿈과 일자리를 되찾게 만들겠다. 정권교체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꿔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실제로도 양당 후보는 본 투표 전날 마지막 선거 유세를 청년과 함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가 이번 선거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손꼽았는데, △탈이념 △화두에 오른 경제 문제 △커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이었다. 기존 4050세대는 더불어민주당, 6070세대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성향을 확고하게 보여왔으나 2030세대 지지율은 대선 기간 내내 걷잡을 수 없이 출렁였다. 이는 이념지향적이지 않은 2030의 성향을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신들의 상황과 향후 이해관계에 따라 유동적으로 지지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번 대선 전략으로 '세대포위론'을 들고나오기도 했다. 과거의 대선을 살펴보았을 때, 주로 언급되었던 키워드가 정치적 이슈에 국한되었다면 이번 대선의 경우엔 먹고사는 삶의 문제가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취업, 주거, 결혼, 병역과 같은 문제가 크게 부각되다보니 이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청년으로써는 미래가 불안정하다고 판단해 전면에 나선 것이다.
이번 대선으로 하여금 2030세대의 정치관심도가 일정부분 상승했다고 본다. 정치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을 뿐 아니라, 오래도록 고심 후 투표장에 직행하는 ‘스마트 유권자’의 탄생이다. 이를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나갈지는 우리 정치권의 숙제이기도 하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너나할 것 없이 큰 숙제를 껴안게 되었다. 국민의힘은 2년 간 180석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청년층의 관심과 지지를 한껏 높혔지만, 그에 안주하고 놓아버리지 않을 것을 주문한다. 윤석열 후보의 당선은 작금의 시대정신을 투영하는 당선이다. 지금 시대가 원하는 건 더 이상의 세대 갈등과 성별 갈등이 아닌 통합의 정치이다. 이 시대적 과제를 누구보다 성실히 수행할 사람이 윤 당선인이라고 믿는다. 윤석열 당선인이 2030세대의 지지를 받들어 청년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 책임감있는 정치를 행하길 바란다.
우종혁 칼럼니스트
- 한국정책거버넌스 이사
- 전) 미래통합당 청년조직특위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