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따릉이 이용현황 빅데이터 분석…거리두기 가능한 비대면 교통수단으로서 선호
전년 대비 이용 24% 증가, 코로나 대규모 확산 2~4월 따릉이 이용 59.1% 급증
서울시민 4명 중 1명 회원…평일엔 교통수단, 주말엔 운동‧레저용 이용 활발
이용자 54% 출‧퇴근시간 집중…지하철역 대여, 여의도 등 업무지구 반납 양상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을 살아야 했던 작년 한 해 서울시민들의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대여건수는 2,370만5천 건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서울시민 1명당 2번 이상 따릉이를 이용한 셈. 특히, 코로나19 첫 대규모 확산이 있었던 2~4월(3개월 간) 이용이 전년 동기 대비 59.1%나 증가했다. 3월엔 74.4% 증가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신규 도입된 'QR형 따릉이' [서울시 제공]

 

회원 수도 크게 늘어 누적 가입자 수가 278만6천 명을 돌파, 서울시민 4명 중 1명꼴로 따릉이 회원이 됐다. 작년 신규 가입자는 역대 가장 많은 120만7천 명이었다. 회원가입은 대다수가 2030세대(64.7%)로 청년층에서 인기가 높았고, 이용빈도는 5060세대가 두각을 나타냈다.

주말보다는 평일에 더 많이 이용하고, 특히 출‧퇴근시간대에 이용자 54%가 집중돼 대중교통 이용 전후의 틈새를 잇는 '퍼스트-라스트 마일(First-Last Mile)' 역할도 톡톡히 했다. 출근시간대에는 마곡나루역, 여의나루역 등 지하철역 인근에서 대여하고, 여의도 등 업무지구에서 반납하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시는 서울시민들이 감염병 국면에서 거리두기가 가능한 비대면 교통수단인 따릉이를 즐겨 찾으면서 생활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는 이런 추세에 발맞춰 따릉이를 총 37,500대까지, 대여소는 총 3,040개소까지 확대했다. 전국 지자체 공공자전거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용편의도 높였다. 크기와 무게를 줄인 ‘새싹따릉이’ 2천 대를 도입하고 이용연령도 13세로 낮춰 나이‧체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QR형 단말기도 도입했다. 서울시는 작년 한 해 따릉이 8천 대(일반 따릉이 6천 대, 새싹 따릉이 2천 대)를 추가 도입했다. 대여소는 900개소를 추가해 평균 300m 간격으로 촘촘히 설치했다. 물량 확대와 함께 꾸준한 변신도 거듭했다. 3월엔 QR형 단말기와 안장높이 조절장치를 원터치 레버방식을 도입했고, 하반기엔 프레임을 보강했다. 11월엔 한 고등학생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20인치 ‘새싹따릉이’를 도입하고 이용연령을 만13세로 낮췄다. 

서울시는 따릉이가 불특정 다수가 공유하는 시설물인 만큼 철저한 방역‧소독에도 나서고 있다. 전체 대여소에 방역을 주기적으로 실시 중이고, 손세정제도 2개씩 비치했다. 모든 따릉이는 수거 후 다시 배치하기 전에 손잡이, 단말기 액정화면 등을 친환경 스프레이형 살균제로 철저히 소독한다. 8월~11월에는 취업취약계층 공공일자리를 통해 총 140명의 ‘따릉이 방역단’을 구성‧운영했다. 대여소, 자전거(손잡이‧단말기‧안장 등) 등 시설물 표면을 수시로 소독하고 손소독제 잔량 확인 후 교체 등 방역체계를 가동했다.

 

따릉이 방역단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2020년 한 해 따릉이 이용현황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2015년 10월 도입된 무인자전거 대여 시스템이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서울 전역에 설치된 가까운 대여소를 찾고, 간편하게 대여‧반납할 수 있다. 

'20년 1월~12월 총 대여건수는 2,370만5천 건으로, 하루 평균 64,946명이 이용했다. '19년(52,260명)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누적 회원 수는 278만6천 명을 기록했다. 회원 성비는 남성 51%, 여성 49%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전년 동기대비 월별 증가율이 최대 74.40%까지 치솟은 가운데, 8월엔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 등의 여파로 이용건수가 크게 줄면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따릉이 회원 대다수가 2030세대(64.7%)였다. 5060세대는 이용비율은 높지 않았지만 연간 이용빈도는 2030세대에 비해 더 잦았다. 한 번 따릉이를 경험한 후 꾸준하게 이용하는 이른바 충성도 높은 이용자라는 의미다. 

시민들이 따릉이를 언제, 어떤 목적으로 주로 이용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요일별‧시간대별 이용패턴도 분석했다. 

주말과 평일 일평균 대여건수는 거의 비슷한 가운데 평일이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의 경우 주말 이용량이 크게 감소하는 것과 달리 따릉이는 평일에는 교통수단으로, 주말에는 운동‧레저용으로 꾸준히 이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시간대별로는 출‧퇴근시간대 이용자가 급증하는 그래프 모양을 나타냈다. 전체 이용자의 53.97%가 이 시간대에 집중됐다.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이용건수가 급증하는 출근시간대(7~10시)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있는 퇴근시간대에는 6시간 동안(17~23시) 시간당 3천 건 이상이 꾸준히 이용됐다. 

따릉이를 대중교통 이용 전후 틈새를 잇는 '퍼스트-라스트 마일(First-Last Mile)'로 이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분석결과도 나왔다. 따릉이로 이동한 거리와 시간을 보면 4km 이내(59.6%), 20분 이내(42.5%) 단거리 이용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출근시간대에는 평균 3.2km, 퇴근시간대에는 평균 5.0km를 이동했다. ‘퍼스트 마일’은 집에서 나와 지하철이나 버스 등을 타기까지 첫 번째 이동구간, ‘라스트 마일’은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 마지막 이동구간을 의미한다. 집에서 나와 근처의 버스 정류장·지하철역으로 갈 때나 대중교통에서 하차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출근시간대(오전 7시~9시) 대여가 많이 이뤄진 대여소는 대부분 지하철 역사 인근이었고, 반납은 여의도 등 업무지구 내에 있는 대여소에서 많이 이뤄졌다. 출근시간에 맞춰 업무지구 주변 역사에서 업무지구로 들어가기 위한 통행이 주를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퇴근시간대(18시~20시)에는 대여와 반납이 주로 한강 등 천변 인근이나 역사 주변에서 이뤄졌다. 퇴근 후 운동이나 레저를 병행하기 위한 통행이 주를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따릉이가 가장 많이 대여된 자치구는 강서구, 영등포구, 송파구 순이었다. 마곡지구, 여의도, 문정지구 같은 업무지구가 있고, 자전거도로가 잘 구축 되어있는 자치구라는 공통점이 있어 자전거 도로 같은 인프라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따릉이가 계절의 영향을 얼마나 받는지도 살펴봤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겨울철(일평균 39천 건) 대비 봄부터 가을철(일평균 78천 건)에 이용건수가 2배 가까이 증가해 더위보다는 추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영하 10℃ 이하 추운날씨와 시간당 강수량이 50mm가 넘는 폭우 속에서도 최대 5만 건의 대여가 이뤄지기도 해 날씨와 상관없이 따릉이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많은 시민들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비대면 생활교통수단으로 따릉이를 애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해 직접 확인됐다”며 “올해 3천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앱도 리뉴얼해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개선을 병행해 운영 효율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